발달장애인 스트레스 관리법

 제가 담당하는 뇌병변1급 이용자분이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라 재활운동 할 때마다 설득도 해보고 부탁도 해보고 화도 내보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짧게 얘기하면 거의 알아듣기 때문에 "형이라고 해라"를 계속 주입했더니 지금은 헝이라고 발음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발달장애인에게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간단한 운동만 권장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호흡조절이나 스트레칭 같은 구체적인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병행하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 호흡조절과 스트레칭으로 긴장 풀기


발달장애인의 스트레스 관리에서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호흡조절입니다. 여기서 호흡조절이란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패턴을 조절하여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기법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아 코로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4초간 참았다가 입으로 4초간 내쉬는 방식을 5~10회 반복하면 됩니다.


저도 처음엔 이용자분께 이런 호흡법을 알려드릴 수 있을지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짧게 시범을 보이고 함께 따라 하니까 생각보다 잘 따라오셨습니다. 물론 정확한 4초 간격은 어려워도 천천히 숨 쉬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이 풀리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스트레칭도 비슷합니다. 뭉친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은 신체적 긴장을 완화하는 동시에 정신적 안정에도 도움을 줍니다. 목 늘리기의 경우 의자에 앉거나 서서 머리에 손을 얹고 10초간 옆으로 천천히 당기는 동작을 양쪽 각각 5회씩 반복하면 됩니다. 어깨 늘리기는 한쪽 팔꿈치를 굽혀 머리 뒤에 놓고 반대쪽 손으로 팔꿈치를 잡아 10초간 천천히 당기는 방식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동작들은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발달장애인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10초를 정확히 지키기보다는 천천히 3~5초부터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는 게 현실적입니다.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에서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요 스트레칭 동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목 늘리기: 머리를 양 옆으로 천천히 당기기, 각 방향 5회

- 어깨 늘리기: 팔꿈치를 머리 뒤로 당기기, 양팔 각 5회

- 팔 늘리기: 팔꿈치를 몸 쪽으로 당기기, 양팔 각 5회

- 옆구리 늘리기: 손을 깍지 끼고 옆으로 천천히 숙이기, 양쪽 각 5회

- 다리 늘리기: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앞으로 내딛어 앉기, 양쪽 각 5회


## 명상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근본 원인 해결하기


일반적으로 명상은 집중력이 필요해서 발달장애인에게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적용해보니 15분 전체를 채우지 못해도 5분만이라도 조용히 앉아 호흡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명상이란 조용한 환경에서 호흡에 집중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심신 이완 기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바닥이나 의자에 허리를 곧게 펴고 편안하게 앉아 양손바닥을 하늘을 향하게 하여 무릎 위에 올려놓고, 눈을 편안하게 감은 상태에서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것을 반복합니다.


이용자분과 함께 시도할 때는 제가 먼저 조용히 앉아서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처음엔 30초도 집중하기 어려워했지만 매일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니 지금은 2~3분 정도는 조용히 앉아 계실 수 있습니다. 완벽한 명상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긴장을 풀고 쉬는 거니까요.


생활습관 개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는 하루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을 의미하며, 제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줄여야 합니다. 물도 하루 7~10컵 정도 나누어 마시는 게 좋습니다. 건강한 운동으로는 걷기나 산책이 대표적이며,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적절한 운동 강도란 땀이 조금 나고 가볍게 숨이 차는 정도를 말하며, 대화가 힘들 정도로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수면 관리도 중요합니다. 하루 7~9시간 정도 충분히 자야 하며, 낮잠은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게 밤잠에 도움이 됩니다. 잠자기 전에는 TV, 컴퓨터, 휴대폰 사용을 줄이고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자는 게 좋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발달장애인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피해야 할 행동도 있습니다. 담배와 술은 건강에 해로우므로 줄이거나 하지 않아야 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과식하거나 금식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이갈이, 이 악물기, 손톱 깨물기 같은 자가 상해 행동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스트레스 해소는커녕 몸에 상처만 남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용자분이 조금이라도 더 회복하여 대화가 가능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재활운동 할 때마다 설득도 하고 부탁도 해보지만 대화가 통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수월할 테니까요. 그래도 짧은 말이라도 알아듣고 헝이라고 따라 하는 걸 보면 희망을 느낍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하게 따라 하지 못해도 조금씩 시도하고 반복하다 보면 분명 변화가 생깁니다.


발달장애인의 스트레스 관리는 거창한 치료법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의 누적입니다. 호흡조절, 스트레칭, 명상,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꾸준히 병행하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천천히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장애 친화 건강검진기관이나 장애인 건강주치의 의료기관을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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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국립재활원 https://www.nr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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